HAPTIC\OPTIC 기획전 - 참가 작품별 작가 소개

Author
seraphimadmin
Date
2022-12-25 16:37
Views
447

Jon One존원(1963)

1963년 뉴욕 할렘에서 나고 자란 John Perello(1963-)는 JonOne이라는 아티스트명을 사용하며 Jean Michel Basquiat, Kieth Haring 등의 뉴욕의 초기 스트리트 아트에서 큰 영향을 받아 그라피티 활동을 시작하였다.

JonOne의 다이나믹하고 거침없는 붓터치와 흘러내림(drips), 그리고 그 패턴은 뉴욕의 지하철, 벽 등 도시를 그만의 시그니쳐 스타일의 컬러풀한 추상 스타일로 물들였다

이후 1987년 프랑스로 이주한 JonOne은 캔버스로 옮긴 그라피티 작품들로 파리 내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정받기 시작한다. 특히 당시 파리에서 예술가들의 불법 거주지였던 Hospital Ephemeral Ephemeral에서 1993년에 그린 ‘Match Point’ 작품은 프랑스 내에서 당시 그래피티 아티스트로는 최고가의 기록을 세우며 Artcurial auctionauction에서 판매되었다.

그라피티 씬을 넘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 인정받는 JonOne은 현대미술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 프랑스의 최고 권위의 명예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문화·예술 부문 훈장을 수여 받는다.

에어프랑스, LG, 페리에, 롤스로이스 등의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그의 작품 활동은 단순히 미술계를 넘어 문화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Fanny Brodar패니브로더(1971)

패니 브로더(b.1971)는 노르웨이 오슬로 태생으로, 뉴욕에서 자라 The Art Institute of Bostone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래서인지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업이 일러스트레이션에 많은 기반을 두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일본만화에서 영향을 받았다고도 설명한다. 현재는 미국 뉴잉글랜드 주 Maine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대체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기반으로 작업하며, 색깔도 화려하게 사용한다. 배경은 꽃, 무지개, 패턴 등을 사용하고, 작업하면서 떠오르는 문장들을 텍스트로 써넣기도 한다. 작가는 스스로를 ‘양봉가’라고 칭하면서, 종종 꽃과 작은 괴물들을 작품에 포함시킨다. 요가와 명상이 작가의 취미인데, 이러한 취미활동과 수련의 과정에서 느낀점을 엮어내면서, 작가 꿈꿔왔던 또 다른 세계적이고 마술적인 장소를 캔버스 내에 구현. 작가는 캔버스 내에서, 매우 불교적인 방식으로 자연을 돌본다고 설명한다.

 

 

이애리 Aeri Lee(1969)

이애리 작가는 꽈리를 통해 다복과 행운의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이애리는 선화예술고등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뒤, 숙명여자대학교에서도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차례로 받았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홍콩 하버시티그룹, ㈜효성, 세종호텔갤러리, 한국경제신문사, 롯데호텔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 및 호텔 등 여러 공간에서 이애리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주요 저서로는, 《지금 한국의 화가를 만나다》(고려원북스, 2015)가 있으며 그 외에도 일간투데이, 매거진 Q 등에서 칼럼을 기고한 바 있다. 현재는 숙명여자대학교와 협성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있으며, 꾸준히 활발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 속 둥근 꽈리는 먹과 주묵을 활용한 함축된 선과 색으로 표현되는데, 꽈리를 이루는 무수한 선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의미하며, 둥근 꽈리는 대자연의 순환과 우리를 둘러싼 광활한 우주의 무한한 세계, 그리고 그 세계를 유지하는 질서를 상징한다. 이애리의 꽈리는 다양성 속 조화와 화합을 형상화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것들이 복합적인 양상으로 순환하면서 우주를 이루고, 생명을 이루고, 정신을 이루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다.

 

 

채성필(1972)

2003년 프랑스 유학 생활을 시작해 현재까지 파리에서 작업 중인 채 작가는 ‘익명의 땅’, ‘대지의 몽상’, ‘흙과 달’ 등 흙을 주요 소재로 한 다채로운 황토 빛깔 작품들로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은 파리시청, 세르누치 박물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작가는 “전시가 있는 곳의 흙을 사용해 작품에 표현한다. 그 문명의 현장이기 때문”이라면서 “개울만 건너도 점성, 색깔, 입자와 냄새까지 흙의 성질이 달라진다. 석회질이 많이 섞인 흙을 사용해 뿌옇게 표현된 시리즈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대 초반부터는 푸른색 물감을 활용하기 시작해 ‘물의 초상’, ‘4U’ 등 새로운 계열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늘 흙으로만 작업하는 채 작가에게 당시 어린 아들이 “땅 색깔이 파랗거나 빨가면 안 되느냐”고 물은 질문에서 시작된 변화라고 한다. 채 작가는 이날 프랑스에서 3대째 푸른 색 물감만을 만드는 장인의 안료를 어렵게 구해 사용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 선생이 전속으로 있던 파리의 갤러리 보드앙 루봉이 2008~2009년께 추천서를 써줬다”면서 “내가 만든 자료(포트폴리오)를 보낸 뒤 심사를 받았고, 고액의 가격 지불하며 쓰고 있는 재료”라고 전했다.

 

 

김강용

김강용은 1978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를 거친 뒤 동대학원 서양학과 석사과정을 1981년 이수했다. 또한 1979년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작가로 뽑힌 바 있다.

김강용 작가는 우리나라 극사실그룹을 주도하며 전통적인 회화 재료에서 벗어나 모래와 접착제 등을 활용하여 벽돌을 극사실적으로 화폭에 담아내며 당대 구상회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벽돌 작가’ 라는 트레이드 마크를 얻었다. 처음에는 모노톤 회벽돌을 주로 그렸으나 최근에는 다채로운 색을 도입하므로 사실적이면서도 낯선 그리고 극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새로운 회화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중반 모래를 회화의 재료로 도입하면서 새로운 작품세계를 열었다. 1975년부터 ‘현실+장’ 연작을 통해 사회적 현실과 장소적 성격을 강조한 그는 이듬해 첫 모래와 벽돌 작업을 선보이며 억압적인 당대의 현실에 주목했다는 평 역시 존재한다.

 

 

몬트(Mond)

독일 국립 뮌스터 조형예술대학 Prof.Maik와 DirkLoebbert에게 마이스터 슐러, 뮌스터, 독일

독일 국립 뮌스터 조형예술대학 석사 졸업, 뮌스터, 독일

서울과학기술대학 조형예술학 과학사 졸업, 서울, 대한민국

이 세상 모든 것은 입자와 파동으로 되어있고 중력을 가지고 서로를 끌어당긴다.

'생각의 끌어당김'을 잊지 않기 위한 작가 명 독일어로 몬트(mond), '달'이다.

공중에 던져진 물감 덩어리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모양으로 있다가 캔버스에 닿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한다.

물감에 숨을 불어넣어 만들어진 파동이 모양을 만들어내거나 눈을 감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 또한 마찬가지다.

생각은 파동으로서 존재하고 내가 간섭하지 않으며 그려진 결과는 자유롭고 무한하다.

나는 관찰자다.

지구 밖 무한한 우주를 바라보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소우주에 대한 호기심도 풀어 나가고 싶다.

-작가노트中

 

 

이창효

경북 청도生

개인전 26회

국내외 아트페어 전시 91회

2인전 2회 / 3인전 3회

이창효 작가는 자두를 매개로 어린 시절 힘들었지만 따뜻한 정이 넘치는 기억과 고향의 향수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고 있다. 
가득 찬 자두. 흘러넘치는 자두는 어머니의 모자람이 없는 사랑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느낌을 담았고, 자두의 붉은색은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위 자두 작가로 불리며 자두를 그린 지는 10년 정도 됐다. 처갓집에서 본 자두가 머릿속을 맴돌다 어느 날부터 캔버스에 자두가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갔다. 자두 작품 일련번호가 어느새 600번을 훌쩍 넘겼다. 혹자는 “자두가 특별할 것이 무엇이 있냐”며 “지겹지 않느냐”고 농을 건네기도 하지만 그는 요지부동이다. 자두를 그리면서 매일이 행복에 겨울 수 있으니 지겨울 이유가 없다. 

“사람 얼굴이 제각각이듯 자두도 잘 관찰하면 같은 표정이 하나도 없어요. 붉거나, 노랗거나, 자주색 등 색상도 다양하고, 나뭇잎에 스쳐서 나타나는 흰색 분도 제각각이죠. 그릴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죠.”

이창효가 처음 자두에 투영한 정서는 어머니와 고향이다. 초기에 ‘기억 시리즈’를 통해 함지박이나 도자기, 바가지 등의 용기에 자두를 담아 그렸다. 작품은 누가 봐도 따스한 고향이 떠오를 만큼 투박하지만 정감으로 넘실댔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바르고 자두를 그렸어요. 옛날 시골에서 사용하던 용기들도 자두와 함께 화폭에 구성했지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아내기 위한 방법론이었죠.”

이창효의 자두가 대중성을 확보한 시기는 ‘풍요 시리즈’부터다. 화폭에 자두를 차고 넘치도록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인 부감법을 구사했다. 충만한 풍요를 최대화하기 위한 모색이었다. 

‘풍요 시리즈’가 세상에 나오면서 그에게도 행복이 찾아왔다. 전시 요청이 쇄도하고, 작품이 곧잘 팔려나갔다. 작가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세계적인 작가가 되겠다는 욕심으로 작업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작은 성취에도 만족감은 컸다. 

“작품이 팔려서 계속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정도면 작가로서 만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도의 대중성이 따라주면 더 바랄게 없겠지요.(하하)”

자두 작가로 불리는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그의 자두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자두 첫 수확기가 되면 가장 탐스러운 자두를 수확해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는가 하면 작업실 앞에 자두나무를 직접 심어 자두의 성장과정을 면밀히 관찰한다. 

작업실 앞 자두나무를 심고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왔다. 빗방울을 머금은 자두인 ‘물방울 시리즈’의 탄생이다. “어느 비오는 날에 빗방울 서려 있는 빨간 자두를 보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위안과 힐링의 감정이 동시에 밀려왔죠. 그때부터 자두에 물방울을 그렸어요.”

이창효의 자두는 사족 없는 극사실화다. 현실의 자두보다 더 현실감 있게 자두를 표현한다. 여기까지면 특별할 것 없는 자두다. 하지만 그의 자두는 마음을 잡아끄는 묘한 지점이 있다. 바로 ‘관념성’이다. 그는 사실화에 다양한 기원과 철학을 동시에 추구한다. 부감법의 도입이나 풍성한 자두의 구성 등은 풍요와 행복 기원이라는 관념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요소들이다. 

“자두에 추억을 대입하고, 부감법을 사용해 풍요를 극대화하고, 행복에 대한 기원을 담는 것은 제 내면을 표현한 것이죠. 사실적인 정물에 관념을 더했죠.”

이창효의 그림 철학은 거창하지 않다. 각박한 시대에 그림이 어려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누가 봐도 예쁘고 행복한 그림이면 자족한다. 어느 전시장에서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 아이가 이창효의 그림을 보고 “자두 향기가 난다”고 말했을 때 그는 충분히 보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풍요와 행복을 기원하면서 벌레 먹고 생채기 난 자두를 그리면 어불성설이겠죠. 저는 거창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예쁘고 풍요로운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한과 힐링을 전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권주안(1971)

2016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미술학 박사

2005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1996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사람들은 늘 꿈을 꾼다. 그리고 늘 이상을 품고 있다. 그런 꿈과 이상을 현실로 표현해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작가가 권주안 작가이다.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의 세계에는 2차원적인 공간이 아닌 3차원적인 공간을 제시해 주며 공간의 확장과 함께 작품을 바라보는 Viewer들에게 또 다른 상상력을 제시해 준다.

작가의 작품은 서술적 구상(Figuration Narrative)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이상을 향한 욕망이라는 감정의 내러티브는 권주안 작가의 작품 속 주요 테마가 된다.

작가는 자신이 현실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경험하였고 그것이 모티브가 되어 작품 속에 다양한 구조물들을 만들게 하였다. 그리고 각 작품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표현 된 구조물들은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로 통하는 출입구가 된다

작가가 표현하고픈 목적지는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이며 그 길로 가고픈 욕망과 순수 사이에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권주안 작가의 작품에서는 얼룩말을 통해 자아의 구조물을 통한 탈출구를 그리고 층계를 통한 이상형의 방향을 제시해 주며 열려있는 결말의 이정표를 남긴다.

 

 

이우환(1936)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 중퇴)

니혼대학 (철학 / 학사)

이우환(李禹煥, 1936년 6월 24일 ~)은 대한민국의 조각가, 화가이다. 일본의 획기적 미술 운동인 모노파의 창시자이며, 동양사상으로 미니멀리즘의 한계를 극복하여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다. 주요 작품으로는 〈선으로부터〉(1974), 〈동풍〉(1974), 〈조응〉(1988), 〈점에서〉(1975), 〈상응〉(1998) <관계항(Relatum> (2010)등이 있다.

이우환은 1936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1956년 서울대학교 미술학부에 입학하였으나 3개월 후에 일본으로 건너가 1961년 니혼 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였다.[1] 1967년 도쿄의 사토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이 개인전은 이우환의 본격적인 예술 활동의 시작으로 평가받는다.

1968년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한국현대회화전에 참여하였으며, 같은 해 여름 모노하(もの派) 운동을 시작한 조각가 세키네 노부오(關根神夫)와 조우하였고,[1] 이후 모노하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세웠다. 이우환이 1960년대 후반 주도한 모노하 운동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물질이나 물질, 즉 모노(物)를 직접적인 예술 언어로 활용하고자 한 것이었다.

 

 

김창열(1929)

작가는 마대의 거친 표면에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는 거친 표면이라는 물체의 즉물성(卽物性)을 살리는 반면, 이러한 표면에 맺힐 수 없는 영롱한 물방울을 극사실적으로 그림으로써 바탕과 이질감을 형성하여 실제 물방울이 가진 물질성을 상실하게 한다. 1980년대 후반에 이르면 단순한 마대에서 나아가 바탕에 천자문을 그려넣음으로써 동양의 철학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마대에 물방울들이 몰려있는 《Water Drops》(1987), 천자문 위에 물방울들이 그려진 《Recurrence》(1989)등이 있다.

 

 

박성민(1968)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 석사

"내 작업은 정물이나 사진을 그대로 보고 그리는 리얼리즘이나 하이퍼리얼리즘과는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다. 내가 관심이 가는 사실이나 이미지의 파편들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그 입력 된 이미지들은 상상으로 그려낸다."

그의 작업은 하이퍼 리얼리즘(Hyperrealism·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 구성을 추구하는 예술양식)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는 하이퍼 작가는 아니다. 그래서 박성민의 하이퍼 리얼리스트라는 명칭은 수정돼야 한다.

하이퍼 리얼리즘의 궁극적인 가치와 의미는 실제와 같은 묘사를 통해 이것 또한 허구적인 이미지임을 사람들에게 폭로함으로써 가상과 현실이 바뀌어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특히 근작에서 얼음과 얼음 밖의 경계에서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 있는 상상의 오브제를 통해 아이스 캡슐(Ice Capsule)로 예술이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만들어내는 도구임을 가열차게 상승시키고 있다.

그러한 열정이나 이념은 마치 “모든 것 속에 들어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라는 경구와 같은 메시지와 다르지 않다.

일부 평자들이 그것을 ‘생명의 시간’과 ‘소멸의 시간’을 구분 짓는 경계가 바로 ‘냉동’ 또는 ‘얼음’으로 이해하는 것에 나름대로 설득력을 가진다.

이제 얼음에 박힌 딸기와 블루베리, 청미래 줄기, 그리고 상하로 정면과 후면에 배치한 박성민의 작품들은 싱싱함을 넘어 시각적 즐거움의 절정을 과시한다.

이러한 작업방식에 대해 작가는 “얼음같이 차가운 현실이지만 자유를 염원하고 원초적 희망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상의 위로를 건네는 작업”이라고 내면의 욕망을 토로한바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작품 옆에 “죽음을 바라보며 사는 삶, 사(死)는 부서진 뼈를 사람이 받치고 있는 형상, 인간은 머리에 죽음을 이고 사는 존재이며, 삶은 죽음을 전제로 한다“는 ‘유에민준(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작품의 예술적 동기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박성민 작품의 표현기법에 대해서도 우리는 간과할 수 없다.

화면 전체를 아우르는 섬세한 붓질이 보여주는 농담과 색채의 대비, 구성의 대립적, 상반된 이미지도 중요한 관계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를 배치하고 나열하는 감각, 그릇의 문양표현에서 돋보이는 여백과 창조성과 은은함은 그가 평소에 지녔던 전통적인 미감을 얼마나 민감하게 체득하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왈종(1945)

1945년 경기도 화성해서 출생한 이왈종의 본명은 이우종(李禹鍾)이다. 동양화가인 그는 수묵화의 고전적 양식에서 벗어나 수묵채색 작업의 현대화를 추구하여[1] 한국화의 현대적 접목을 시도했다.

1979년부터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다 1990년 그만두고 제주도 서귀포로 내려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2] 제주도 생활에서 나온 작품 시리즈인 '제주생활의 중도' 시리즈로 유명하다.

작가는 그림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독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들고 답답하고 우울하지만,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고 삶의 이치를 그대로 받아들여 상황을 지혜롭게 이겨낼 여유를 찾아보자고 말한다.

5년 만의 국내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신작 약 20점은 세상을 향한 노화가의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이자 자기 다짐인 셈이다.

작정한 듯 밝고 활기차게 그린 작품에서는 붉은 매화와 노란 새, 초록 나무가 활기를 전한다. 그 사이로 자리 잡은 사람들은 춤을 추고 북을 치며 흥겨움을 더한다.

경기도 화성 출신인 이왈종은 1991년 추계예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제주 서귀포로 향했다. 그 뒤로 제주에서 30년간 작업하며 제주 작가로 불려왔다.

제주 생활 이전인 1980년대 '생활 속에서' 연작에서 작가는 한국화 문법으로 도시의 일상과 전경을 표현했다. 제주도로 터를 옮긴 후에는 장지에 아크릴 등 서양화 재료를 섞어 쓰는 변화를 시도했다.

1990년대 이후 '제주생활의 중도' 연작은 제주도에서의 삶과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투영한다. 제목의 중도는 불교 사상에서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보고 집착을 버리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ZEBU

제부(ZEBU)는 2015년에 린 레만과 데니스 게르트너가 결성한 베를린의 비주얼 아트 듀오이다. 이중창의적인 어휘는 비유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 사이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디자인, 페인팅의 교차점에서 창조하는 ZEBU 작업은 인쇄 제품, 벽화 및 전시회에 적용된다.

 

 

Jon Burgurman(1979)

존 버거먼(Jon Burgerman)은 뉴욕주에서 태어난 영국 출신의 예술가로, 그림과 구경거리를 통해 즉흥 연주와 놀이를 선동한다. 그의 작품은 미술, 도시 미술, 대중 문화 사이에 위치하며, 유머를 사용하여 그의 동시대 환경에 대해 언급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창의력을 표현하고 즐기는 것이 버거먼의 연습의 핵심이다. 단순한 창조적 행위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세계뿐만 아니라 그들 주변의 세계를 바꿀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의 즉시 알아볼 수 있는 예술품은 DIY 전시 공간에서부터 박물관, 심지어 백악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전시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을 포함한 기관들의 영구적인 수집품들에 보관되어 있다. 그는 잉크, 스프레이 페인트, 디지털 및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작품을 만든다. 온라인에서 그의 GIF는 85억 번 이상 조회되었으며 소셜 미디어 전반에 걸쳐 헌신적인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애플, 삼성, 펩시, 롯데, 스냅챗, 인스타그램, 나이키를 포함한 브랜드들과 협업했다. 그는 비닐 수집 가능한 장난감, 그림책, 의류, 직물 컬렉션, 공기 주입식 제품, 홈웨어, 스포츠웨어, 속옷 및 NFT를 포함한 많은 다른 것들을 만들었다. 버거먼은 2020년 4월부터 니프티 게이트웨이에서 6개의 매진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급성장하는 장면에서 계속해서 떠오르는 스타이다.

아티스트의 한줄:

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감정적 복잡성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고립되거나 결합되었을 때 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탐구하는 것은 공동체 중 하나라는 핵심 모순이다. 부드러운 모양과 대담한 색상이 상호 작용하여 표면에는 시각적 자유와 미적 즐거움을 보여주지만 표면 아래에는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도취적인 구성을 만듭니다. 추상화된 만화 형태의 생생한 표현은 구성의 핵심 구성 요소로 사용된다. 무정형 덩어리는 쌓이고, 쌓이고, 으스러지고, 섬세하게 균형을 이루며, 종종 잠재적인 붕괴로부터 몇 분 거리에 있다.

 

 

임영숙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학과

잘 짜인 구성 아래 놓인 인식력 높은 형상, 수수하나 사색을 가능케 하는 스토리, 각자의 의미를 지닌 채 청명함을 입은 형형색색의 꽃까지.

임영숙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이 모든 사물은 작가의 의도를 품은 조타로 적절하다. 여기에 화면 한가운데 다소곳이 자리를 잡은 밥의 이미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엿보게 하고, 단아한 사발(굽이 높은 고족접시처럼 보이는)은 현실이라는 텃밭을 훔쳐보게 한다. 이는 흡사 세상 다양한 이야기를 심연(心淵)으로 거둬 올려 쓴 일기와 같다.

그러나 가시적인 것과는 별개로 꿈과 현실이 뒤섞인 공상적 여운이야말로 임영숙의 그림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장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외적인 세계로 사유를 확장하는 길을 트는 데다, 그림의 토대가 되는 민화는 나와 우리,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는 조형언어를 읽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지점은 의인화를 거친 그의 밥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있다. 가만 보면 밥은 언제나 옹기종기 모여 소곤소곤 속삭인다. 비좁은 공간에 똬리를 틀었으니 사분거리기도 하겠건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화사함이 만발한다. 궁금하여 살짝 귀를 들이대면 자연에 순응한 삶을 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살며시 눈을 맞추면 미감을 읊는 대화를 엿들을 수도 있다. 알콩달콩 밥의 대화는 그렇게 그의 그림 안에서 아기자기 사이좋게 온종일 이어진다. 따라서 임영숙의 밥은 그냥 밥이 아니다. 여유 없이 밀도 높은 공간에 의탁하고 살아가지만, 서로 기댄 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삶의 다른 말이다. 즉, 먹는 게 곧 사는 게 되어버린 세상에서 그의 밥은 우리네 모습이고, 거북이 등껍질 같은 여생 아래 버리기 힘든 기억이나 아픔들을 짊어지고 가는 이들을 위한 덕담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기원의 말은 날기도 힘들고 가라앉기도 어려운 이들을 향한 희망의 다독거림이 되기도 한다. 밥을 받치고 있는 사발에도 의미가 있다. 임영숙에게 이 굽 달리 그릇은 곧 뭇사람들의 거처이면서 우리네 사회이다. 싫든 좋든 이 땅에 발 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어진 삶의 의탁이면서, 작가 자신을 포함한 공동체에 관한 표상이라는 것이다. 허나 그의 사발은 우울하거나 슬픈 초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온통 아름다운 꽃들로 채워 놓은 것에서 알 수 있듯 밝고 청명한 세상이요, 건강과 다복을 기원하는 치유의 정원임과 동시에 시들지 않는 꽃밭이다. 때문에 기쁨과 행복, 즐거움과 정겨움, 찬미와 위로를 포함해 새로운 예술미의 구현은 그의 그림을 관통하는 핵심이라 해도 그르지 않다. 차용된 민화의 은은함과 소박함, 범인(凡人)들의 따뜻한 정서를 녹여낸 채 우리가 세상에 바라는 것, 미담에 대한 갈구를 응축해 놓고 있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임영숙의 그림은 애초 미(美)라는 수식어를 한 그림이 본질적으로 제 역할에 충실해야만 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누구나 다가설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친근함을 유도하고, 밝고 정겹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투영함으로써 팍팍한 삶을 위로한다는 목적의식이 명료한 것이 그 예이다. 결과적으로 임영숙 작가에게 밥과 그릇은 인간 삶의 여정을 함축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외적으론 아픈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언어이면서 슬픈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심어주는 정원이고, 내적으론 자신만의 미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조형언어이기도 하다. 한편으론 순수한 미감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의 조화를 잃지 않으려 늘 새로운 아름다움을 연구하고 시도해온 작가의 궤적과도 갈음된다.

20여 년동안 줄기차게 밥만 그려온 작가 임영숙의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상은 이처럼 생(生)의 정겨움과 따뜻함으로 가득한 사랑의 풍요로움이다. 옥신각신 혹은 투박하고 거칠게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은 그의 그림만큼 아름답지 않으나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쉼 없·는 화제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김병구(1961)

자연의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병구 작가는 홍익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99년 25회 서울 현대미술제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 00년 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작가이다.

작가 노트:

살아가면서 하늘과 바람과 산과 들이 있다는 것을 잃어버렸던 시절이 있었다.

인생이란 치열하게 경쟁하고 쟁취하는 것이 자아의 중심에 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존재를 혼돈하고 스스로를 속박했던 기억이 있다. 세상에서 자기가 보려고 하는것만 보는 아주 작은 시야였다. 그때 내존재를 지탱해주는 구심점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은 무엇이 내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자연을 가까이 대하게된 계기를 맞게 되면서 세상을 다른 각도로 보게 되었다. 비로써 향기로운 냄새를 맏게 되었고 눈부신 햇살아래스치는 바람이 얼마나 감미로운 것 인지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늘 내곁에 존재하고 있었던 하늘과 구름 산과들 나무와 돌이었다.

그래서 나는 자연의 이미지를 화폭에 담아낸다. 때론 친밀하고 때론 경이롭게 햇살아래 눈부신 자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작품을 보게되면 도시의 일상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고 자연 속에서 우리의 존재가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다는 것을 느껴지게 할 뿐이다.

 

 

HAPTIC\OPTIC 기획전 안내 바로가기(클릭)

 

Total 12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Notice
SPACE+ ART FAIR 2024에 초대합니다 / 2월 21일(수)~24일(토) / 킨텍스 1전시장
SERAPHIM | 2024.02.13 | Votes 0 | Views 236
SERAPHIM 2024.02.13 0 236
11
2024 호텔페어에 초대합니다 / 1월 24일(수)~26일(금) / 코엑스 3층 D홀
SERAPHIM | 2024.01.22 | Votes 0 | Views 139
SERAPHIM 2024.01.22 0 139
10
성민우 초대전 - 《SEASON》 / 2023.11.15(수)~12.17(일) / 휴무:월요일 / 로운갤러리
SERAPHIM | 2023.11.12 | Votes 0 | Views 323
SERAPHIM 2023.11.12 0 323
9
하대준 작가 전시회 안내 - 《괜히 지나치지 못했다》 / 2023.9.10(일)~10.8(일) / 휴무:월요일 / 로운갤러리
SERAPHIM | 2023.09.09 | Votes 1 | Views 513
SERAPHIM 2023.09.09 1 513
8
[뉴트로-피아 : X와 Z가 만났을 때] 전시회 안내 / 2023.5.25(목)~6.25(일) / 로운갤러리
SERAPHIM | 2023.05.24 | Votes 0 | Views 1244
SERAPHIM 2023.05.24 0 1244
7
About The Bezalel [주택단지]
SERAPHIM | 2023.04.24 | Votes 0 | Views 367
SERAPHIM 2023.04.24 0 367
6
住宅團地(주택단지) 전시회 안내 (2023. 4.25(화)~5.13(토) / 로운갤러리)
SERAPHIM | 2023.04.24 | Votes 0 | Views 317
SERAPHIM 2023.04.24 0 317
5
물질과 디지털(MATTER AND DIGITAL) 전시회 안내 (2023.03.15. – 2023.04.15 / 로운갤러리)
SERAPHIM | 2023.03.15 | Votes 0 | Views 919
SERAPHIM 2023.03.15 0 919
4
'사진을 향한 시선들' 기획전 - 참여 작가 소개 및 작가노트
SERAPHIM | 2023.02.15 | Votes 0 | Views 254
SERAPHIM 2023.02.15 0 254
3
'사진을 향한 시선들' 기획전 안내 (2023.2.8~3.4(MON:OFF) / 로운갤러리)
SERAPHIM | 2023.02.05 | Votes 0 | Views 338
SERAPHIM 2023.02.05 0 338
2
HAPTIC\OPTIC 기획전 - 참가 작품별 작가 소개
seraphimadmin | 2022.12.25 | Votes 1 | Views 447
seraphimadmin 2022.12.25 1 447